Working Papers

한국 개항기 근대화 문명전환

한국 개항기 근대화 문명전환

 

이헌창(고려대학교 명예교수)

 

 

1876년 조일수호조규에 따른 개항은 해금(海禁)과 구미 기독교국가에 대한 쇄국을 해제하는 의미를 가졌다. 그것은 근대세계체제, 그 일환으로 자본주의 세계시장에 편입한 근대의 기점이었다. 개화사상=근대화사상의 형성개화파=근대적 변혁주체의 출현근대화정책은 근대세계체제에 수동적으로 편입한 데에 머물지 않고 그것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려는 태세를 보여준다. 개항기는 문명 패러다임의 총체적 전환기이자 자본주의경제가 형성되고 시민사회가 태동하고 근대국가 건설운동이 시작하는 근대혁명의 출발기로서 의미를 가진다. 개항 이전에는 산업혁명과 근대경제성장의 자본주의경제로 나아갈 기반이 조성되고 있었어도 동력이 갖추어지지는 않았으나, 개항 이후 그 동력은 갖추어지게 되었다. 조선왕조는 중국과 조공관계를 맺어 사대 외교를 해도 기본적으로 주권국가였다. 개항기 근대국가 건설운동이 시작되면서 조선인의 자주독립 의지와 역량은 성장했고, 식민지화의 위기 가운데 민족주의가 형성되었다. 그것은 1948년 국민주권국가의 수립을 뒷받침했다. 개항기는 한국이 1980년대 후반 부강한 민주국가를 확립하기에 이르게 되는 긴 여정의 역사 가운데 의미 있는 한 시기이자 단계였다.

 

주제어: 개항, 개국, 해금, 쇄국, 조공제도, 근대, 근대세계체제, 자본주의, 근대국가, 사대, 주권, 식민지화, 자주독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