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 프로젝트는 해방 전의 구 일본제국을 구성하는 지역(즉 일본, 조선, 대만, 關東州, 만주)을 대상으로 생활수준을 비교하기 위한 기초 통계 DB를 구축하고 분석하는 것을 과제로 한다. 이를 위해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지원사업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과제명은 「해방 전 일본과 식민지간 생활수준 비교」이며, 지원기간은 2010-2013년이다.
연구 대상지역을 위와 같이 한정한 것은 일본과 식민지에서 거의 동일한 방식의 통계조사가 실시되었고, 그러한 통계적 유산을 이용하면 이 지역의 생활수준을 상당히 엄밀하게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상시기는 20세기 前半이 중심이지만, 후술하는 사망자의 신장 자료의 경우 생활수준의 논의를 19세기 후반까지 소급할 수 있다. 20세기 후반에는 각국의 경제통계가 국제비교가 가능하도록 제공되고 있기 때문에, 본 연구가 수행되면 동아시아 지역의 생활수준에 관한 통계 계열을 19세기 후반까지 연장할 수 있게 된다.
본 연구는 생활수준의 다면적인 실태를 드러내기 위해서 네 분야로 나누어 동아시아 각국(지역)별로 기초 통계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고, 각각의 결과를 분석한 다음 종합하고자 한다. (1) 투입 및 산출 통계와 생산성 비교이다. 생활수준의 물적 기초를 1인당 소득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결국은 투입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산출이 이루어졌는가를 보여주는 생산성 수준에 의존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생활수준의 격차가 결국 어디에 기인하는지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2) 물가지수와 국제비교를 위한 환산율의 추계이다. 생활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는 대체로 명목금액(예컨대 1인당 GDP, 소비지출, 임금, 생산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명목 통계를 서로 다른 시점 간을 비교할 경우에는 물가지수가 필요하고, 서로 다른 화폐로 표시된 국가 간 비교에서는 이를 공통의 기준으로 환산하는 지수(예컨대 구매력평가지수나 후생지수 등)가 필요하다. 물가통계 DB는 이들 지수를 산출하기 위한 것이다. (3) 임금통계와 소득수준 비교이다. 임금은 1인당 GDP와 같은 집계 통계와 비교할 때 직종, 남녀, 민족, 지역 등으로 세분된 통계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4) 인체지수(Body Mass Index)와 신장 비교이다. 신장은 개인의 성장기에 섭취한 영양의 상태라든지 보건 의료의 수준과 같은 생활수준의 다른 측면을 포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의 세 접근을 보완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물음에 구체적인 수치로 답할 것을 목표로 한다. 첫째, 동아시아 3국(지역)의 생활수준은 각각 어느 수준이었고 이 시기 어떻게 추이했을까? 생활수준은 복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므로 단편적인 자료나 지표로 결론을 내는 것은 위험하다. 예컨대 1인당 GDP는 가장 포괄적인 지표로서 널리 쓰이지만, 이 시기 일본인들의 경제활동을 포함하고 있어 현지 주민의 생활수준을 드러내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임금이나 신장과 같은 미시적 지표는 민족, 남녀, 계층으로 나누어 실태를 보여주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둘째, 동아시아 3국(지역)의 생활수준에는 어느 정도의 격차가 있었고 이 시기에 어떻게 변화하였을까?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여 얼마나 격차가 났으며, 그 차이가 이 시기 축소 또는 확대되었나? 이러한 국제 비교를 위해서 전술한 구매력평가지수나 후생지수가 추계되어 이용될 것이다. 셋째, 이러한 생활수준의 격차와 그 변화는 어디에 기인하는 것일까? 전술한 각국의 생산성의 실태를 구명하려는 시도는 이에 대한 답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넷째, 이 시기는 일제의 정치 군사적 지배권이 강화되는 한편 물자나 자본 및 이민의 이동이 크게 확대되었는데, 이 시기 시장통합은 얼마나 진전되었을까? 전술한 DB를 이용하면 각 지역의 물가나 임금의 동향이 얼마나 연동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상은 본 연구가 구축하고자 하는 기초 통계 DB가 완성되면, 구체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몇 가지 물음을 예시한 것에 불과하다. 이처럼 본 연구는 역사통계의 국제비교 연구를 진전시키기 위하여 동아시아 3국(지역)의 생활수준을 중심으로 기초 통계를 정비,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DB는 본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것이다. 현재 전술한 네 분야에 걸쳐 DB의 구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자료에 대한 정보 교환이나 방법론 및 워킹페이퍼에 대한 토론을 위해 매월 1회의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2011과 2012년에는 본 프로젝트의 성과를 보고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것이다.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김낙년・조영준, 「전전(1900-1939) 일본의 실질임금과 임금격차」, 『경제발전연구』17-2, (2011.12)
김낙년・박기주, 「식민지기 조선의 임금수준과 임금격차: 공장임금을 중심으로」, 『대동문화연구』74, (2011. 6)
김낙년, 「한국의 역사통계」,『경제사학』50 (2011.6)
김낙년・박기주, 「해방 전(1906-43년) 조선의 임금 再論: 『조선총독부통계연보』의 임금을 중심으로」,『경제사학』49 (2010. 12)
김두얼・박희진, "Measuring living standards from the lowest: Height of the male Hangryu deceased in colonial Korea", Explorations in Economic History 48(4), (2011.12)
김두얼, 「『미국역사통계』의 진화」,『경제사학』50 (2011.6)
박기주・김낙년, 「지역간 물가격차(RPP) 추계를 위한 방법론 검토」,『경제사학』51, (2011.12)
박기주・김낙년, 「해방 전(1907-1939) 소비자물가지수 추계」, 『경제분석』17-1, (2011.03)
박기주, 「일본의 역사통계 정비와 활용: LTES와 HSJ」,『경제사학』50 (2011.6)
박기주・김낙년, 「지역 간 平價지수 작성을 위한 방법론 검토」, 낙성대경제연구소Working Paper WP2011-04
차명수・김낙년, “Korea's first industrial revolution, 1911-1940”, Explorations in Economic History
차명수, 「식민지기 8대 도시의 소비재가격 및 택지 임대가격」,『경제사학』50 (2011.6)
차명수, 「산업혁명과 역사통계」,『경제사학』50 (2011.6)
차명수, 「식민지 시대의 도시간・직종간 비숙련 임금 격차」, 『경제학연구』59(1) (2011.3)
차명수,「식민지기 가격 수준과 구조」, 낙성대경제연구소, Working Paper WP2010-07
공동연구자
차명수(연구책임자), 영남대학교
김낙년, 동국대학교
박기주, 성신여자대학교
박희진, 경북대학교
박이택, 고려대학교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임채성, 서울대학교
김두얼, 한국개발연구
조영준, 서울대학교
류상윤, 낙성대경제연구소
김대현, 서울대학교
홍제환, 서울대학교
김성남, 서울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