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10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연구자(15명)가 '韓國近現代史硏究會'라는 이름의 공동연구팀을 구성하고, 지금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에 대한 역사적 요인과 그 배경이 무엇인가를 한번 구명해보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에 課題名을 “韓國의 經濟發展에 관한 歷史的 硏究”로 정하고 일본 豊田財團으로부터 연구비 지원을 받기로 했다.
1988년 1월, 서울에서 제1차 예비연구 세미나를 열어 연구방법론을 비롯한 實態調査 要領, 農業班과 工業班의 연구 領域 설정, 作業 스케줄 및 各自의 硏究主題 選定 등에 관해 논의하였다. 이후 韓, 日 양국을 번갈아 상호 방문하며 數次의 共同세미나를 개최하고 각자의 논문 진행상황에 대해 발표, 토의하고 조정하는 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동 연구는 1, 2차로 나누어 약 3년여에 걸쳐 다음 세 가지 연구 프로젝트를 설정하고 각 분야별로 추진되었다(이상 硏究所 “沿革” 해당란 참조).
가. 植民地 朝鮮經濟에 대한 總體的 構造 분석(總論)
나. 水利組合 연구를 통한 農業經營 實態 분석(농업팀)
다. 植民地 工業化의 過程과 性格 분석(공업팀)
라. 植民地 經濟構造에 대한 총체적 분석
1960년대 이후의 韓國 고도성장의 역사적 要因을 해명한다는 관점에서, 먼저 植民地期 만이 아니라 그 이전의 舊韓末 시대 및 解放後 사정에 이르기까지 近代 朝鮮經濟의 전개에 대한 각 분야별 通時的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여기에는 모두 13명(한국측 6명, 일본측 7명)의 연구자가 가담하여, 각자 분야별 主題를 선정하고(下記 ‘目次’ 참조) 수차의 발표와 토론과정을 거쳐 작업을 완성하고, 그 결과물을 양국 言語로 출간하게 되었다.
한국애서는 安秉直,`李大根,`中村哲,`梶村秀樹 編, 『近代朝鮮의 經濟構造』(비봉출판사, 1989)로, 일본에서는 中村哲,`梶村秀樹, 安秉直,`李大根 編, 『朝鮮近代の經濟構造』(1990, 日本評論社)로 각각 출간되었는데, 그 각 章別, 연구자별 主題의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近代 東아시아에 있어서의 地主制의 性格과 類型」 (中村 哲)
제2장「光武量田의 歷史的 性格」(李榮薰)
제3장「比較史的 視點에서 본 朝鮮土地調査事業」(宮嶋博史)
제4장「1930年代 朝鮮의 農家經濟」(松本武祝,)
제5장「領事館報告를 통해 본 朝鮮의 內地市場」(吉野 誠)
제6장「舊韓末 忠淸北道의 市場構造」(李憲昶)
제7장「1910年代 朝鮮의 經濟循環과 小農經營」(梶村秀樹)
제8장「定期市」(木村光彦)
제9장「1930年代 朝鮮工業化의 再生産條件」(堀和 生)
제10장「日帝下 朝鮮人會社 및 朝鮮人重役의 分析」(許粹烈)
제11장「植民地朝鮮의 雇傭構造에 관한 硏究」(安秉直)
제12장「朝鮮總督府 鐵道局의 雇傭構造」(鄭在貞)
제13장「解放後 歸屬事業體의 實態와 그 處理過程」(李大根)
나. 農業 : 朝鮮 水利組合 연구
이상의 제 1차 韓-日 공동연구는 그 나름의 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으나, 기본적으로는 각자의 個別 硏究 테두리를 크게 벗어나지 못하였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공동연구의 필요성은 더욱 절감하게 되어 제2차 공동연구에 합의하였다. 제2차 연구는 農業硏究班과 工業硏究班으로 나누어 진행하되, 1989~90년의 2년간을 잡아 처음 1년간은 자료 수집, 다음 1년간은 자료 분석과 집필, 발간으로 잡았다.
農業팀은 우선 京畿道와 忠淸南`北道의 자료를 발굴`수집키로 하고, 各級 行政機關, 商工會議所, 農協, 農地改良組合 등을 상대로 하여 자료의 所藏 여부를 묻는 設問調査를 실시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그러나 여러 지방의 農地改良組合에 舊 水利組合 시대의 자료가 상당히 所藏되어 있음을 확인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다. 이에 1989년 말까지는 자료 수집을 진행하고, 1990년 5월에 워크숍을 열어 연구자별 연구주제를 선정, 조정하고 작업에 들어가고, 1991년 11월경에 완성하여 韓, 日 양국이 동시에 연구서를 발간하게 되었는데, 이 연구로 식민지기 朝鮮 水利組合의 類型化가 이루어지고, 나아가 당시 朝鮮 地主制의 연구에 하나의 귀중한 礎石을 놓았다고 할 수 있다.
李榮薰, 張矢遠, 宮嶋博史, 松本武祝 共著로 된 이 연구서는 한국 측에서는『近代朝鮮水利組合硏究』(1992, 一潮閣), 일본 측에서는『近代朝鮮水利組合の硏究』(1992, 日本評論社)를 출간되었는데, 각 章別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장「植民地期 朝鮮水利組合의 全體像과 類型把握을 위하여」(宮嶋博史, 松本 武祝)
제2장「類型別로 본 水利組合의 創設過程」(張矢遠, 宮嶋博史, 松本武祝)
제3장「馬九坪水利組合의 展開過程과 歷史的 意義」(李榮薰)
제4장「富平水利組合의 財政構造」(張矢遠)
제5장「富平水利組合의 職員構成」(宮嶋博史)
제6장「戰時期 朝鮮의 水利組合」(松本武祝)
다. 工業 : 植民地工業化의 展開와 性格
農業팀과 마찬가지 工業팀의 경우도 1989년부터 본격적인 연구가 개시되었다. 工業팀의 연구는 1930년대 이후(1930~45년) 식민지 공업화 과정과 그 성격을 구명하는 것으로 하였는데, 이 공동연구를 통하여 종전의 일방적인 수탈과 착취의 産物로만 잘못 인식되어 온 식민지 공업화에 대한 기본 시각을 바로잡을 수 있는 중요한 성과를 낳았다고 할 수 있다. 즉 식민지 공업화를 통하여 朝鮮에서도 근대적 市場經濟와 資本主義的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이 공업팀의 연구결과도 1993년에 역시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는데, 한국에서는 安秉直,`中村哲`共編著로『近代朝鮮工業化의 硏究』(1993, 一潮閣)로, 일본에서는『近代朝鮮工業化の硏究』(1993, 日本評論社)였다. 참고로 각 章別 구성을 보면 다음과 같다.
제1장「總論」(安秉直, 堀和 生)
제2장「1930年代 社會的 分業의 再編成」(堀和 生)
제3장「忠淸道經濟의 分析」(木村光彦)
제4장「日帝下 朝鮮人工場의 動向」(許粹烈)
제5장「朝鮮總督府의 鐵道政策과 物資移動」(鄭在貞)
제6장「戰時工業化와 金融」(吳斗煥)
제7장「‘國民職業能力申告令’ 資料의 分析」(安秉直)
제8장「政府樹立後 歸屬事業體의 實態와 그 處理過程」(李大根)
제9장「開港期의 穀物貿易」(吉野 誠)
제10장「開港期 忠淸南道의 流通構造」(李憲昶)